2025 year in review
회사 생활 4가지 팩트
- 프런트엔드 개발자에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 직무 전환.
- word로 관리하던 문서를 웹 문서로 전환. 비 개발자를 위한 Git 사용 가이드 제작.
- CS, VoC 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 참여. 정기 회고 및 CS 리포트 발간 문화 정착.
- 팀 빌딩을 위한 개발 회고 퍼실리테이팅 및 팀 워크샵 주도.
팩트가 가르쳐준 것
무조건, 역지사지
올해 했던 일들은 '협업'이 핵심이었습니다. 개발자로 일할 때에도 협업은 중요했지만,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써의 업무는 협업의 비중이 훨씬 높았습니다. 고객이 바로 내 옆의 동료들이고, 내 결과물이 그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을 도입해서 업무가 더 편해지도록 해야했습니다.
내가 문제로 여겼던 일도 상대방에게는 문제가 아닐 수 있고, 문제 정의에서부터 의견이 맞지 않으면 일을 시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설령 내가 몰아붙여서 시작하더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없습니다.
- 기술보다 먼저인 건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는 것.
- 진실보다 중요한 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야 사회 생활이 무엇인지... 조금씩 느껴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선의(善意)
동료 평가에서 매년 빠짐없이 들었던 피드백이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직설적이다."
처음엔 고쳐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설적임을 인정하고, 스타일은 유지하되 관점을 바꾸었습니다.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하는 말은 "당신을 위해 하는 말이고, 당신을 진심으로 돕고 싶다"는 태도로 다가가면 직설적인 말투도 충분히 수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근데"로 첫 마디를 시작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화가 풀립니다. 상대의 의견을 먼저 확인하고 나서 하고싶은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엽니다.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Next Step
25년도에는 다양한 업무를 했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이렇게 여러 곳에 발을 걸쳐놓는 게 옳은 일일까? 내가 작년에 했던 직무 전환 선언은 스스로 잡부가 되기로 한 것일까?"라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아마 테크니컬 라이터로서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겠지요. 불안감을 자동화나 프로세스 구축 등의 잔기술로 해소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서 조금 반성했습니다.
부딫혀보기
불안함을 떨쳐내기 위한 방법은 시도하는 것 뿐입니다. 세상에 내가 좋은 테크니컬 라이터일까요? 라고 물어보는 방법 뿐...
26년에는 테크니컬 라이터 버전의 이력서도 작성하고, 면접도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부족하다면 노력해보면 되고, 충분하다면 당당하게 재미있게 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이력서를 쓰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테크니컬 라이터로 쌓아야할 경험들이 생각나고, 업무에서 더 집중해야할 부분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AI로 대체될 직업
최근 MS에서 공개한 논문1에는 AI와 "협업"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군 상위 40개 안에 테크니컬 라이터와 웹 개발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I는 초안 작성, 문서 정리, 반복적인 설명을 잘 하지만 제품 맥락 이해, 내부 이해관계자 조율 등의 업무는 아직 사람을 대체하기 힘들기 때문에 직군이 완전히 대체되기보다는 AI와 협업하는 형태로 업무의 형태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데요. 단순 맞춤법 검사기나 번역기를 넘어 AI를 더 똑똑하게 활용하는 것이 2026년의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능력
1년 동안의 경험이 말해주는 저는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고, 조직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덜 고통받는 구조를 만들고, 일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을 잘 합니다.
아직은 진짜 어느 조직에서든 "잘 할 수 있다"고 말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거 같아서, 조금 더 경험해보고 실험해보며 역량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AI 대체할 수 없는 능력 2
데이터만 주면 AI가 뭐든 카피해가는 시대에, 한 가지 카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태도"입니다.
조금 서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본인의 일을 즐기며 끝까지 책임지는 것.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본인의 일에 애정을 갖는 것.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마치는 것.
그런 태도를 가진 인턴분들을 보며, 혹은 가지지 못한 인턴분들을 볼 때에도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조직에서 대체 될 수 없는 사람은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 아닐지...
